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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

감각과 지각의 발달

by 가치담은 2023. 10. 9.

감각과 지각의 발달

 

주위 환경으로부터 오는 여러 가지 자극의 감각기관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감각이라고 한다면, 지각은 이러한 감각에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이다. , 감각이 자극에 대한 감각기관의 반응이라면 지각은 그 자극에 대한 해석이다. 예를 들어, 어떤 소리가 났을 때 소리를 듣게 되는 것은 감각과정이고, 그 소리가 사람의 말소리인지 음악 소리인지 알아차리는 것은 지각 과정이다.

인간의 모든 행동은 감각기관을 통해 들어오는 정보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감각과 지각의 발달은 아동 발달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영아는 자신이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을 말로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연구는 쉽지 않다. 영아의 지각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독창적인 접근법이 필요한데, 여기에는 선호도 측정법, 습관화 연구, 뇌파 측정법, 그리고 빨기 반응 연구 등이 이다.

선호도 측정법은 Fantz(1963)가 고안한 것으로, 영아에게 두 가지 이상의 자극을 동시에 제시하고서 각 자극에 대한 응시 시간을 측정하여, 영아가 가장 오랫동안 응시한 자극을 선호한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특정한 자극을 선호한다는 것은 물체를 변별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습관화는 단순한 형태의 학습으로 어떤 자극을 여러 번 반복했을 때, 그 자극에 익숙해지게 되면 더 이상 그 자극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영아가 익숙한 자극에는 흥미를 갖지만, 새로운 자극에 주의를 기울이면 영아가 두 자극을 구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뇌파 측정법은 뇌파를 통해 뇌의 반응을 알아보는 방법이다. 영아의 머리 위해 전극을 부착해서 후두엽으로부터 시간적 자극에 대한 뇌의 반응을 기록하고, 측두엽으로부터 청각적 자극에 대한 뇌의 반응을 기록한다. 만약 영아가 제시된 자극을 감지할 수 있다면 뇌파에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 영아가 지각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 빨기 반응 연구이다. 이 방법은 영아에게 특별한 고무젖꼭지를 빨게 하는데, 이 젖꼭지는 전선으로 연결되어 있어 빠는 속도나 강도가 기록된다. 빨기 반응을 통해 영아가 지각할 수 있다는 것과 싫어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 시각

인간은 환경을 탐색하는 데에 다른 어떤 감각기관보다 시각에 더 의존한다. , 감각 정보의 80%가 시각을 통해 들어온다. 그런데도 시각은 영아의 감각 능력 중 가장 늦게 성숙한다. 출생 시 시각 조절에 필요한 뇌 회로가 충분히 성숙해 있지 않아 신생아의 시력은 매우 약한 편이다. 출생 후 몇 개월 동안 심한 근시 현상을 보이지만, 첫돌 무렵에는 시력이 1.0에 가까워져서 정상 시력을 갖게 된다.

 

(1) 색 지각

영아는 색깔의 이름을 알기 훨씬 전부터 이미 색에 지각할 수 있다. 습관화 연구에 의해, 연구자들은 신생아가 이 세상을 흑백이 아닌 천연색으로 지각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출생 시부터 녹색과 적색을 구분할 수 있으며, 2개월이 되면 삼원색의 기본 색깔 대부분을 구별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색 지각의 수준이 성인과 유사한지는 알 수 없다. 성인의 경우 파랑, 빨강, 초록 세 가지 색 수용체가 있다. 그런데 색깔을 구별하는 데는 단지 두 개의 수용체만 필요하기 때문에, 영아가 세 개의 수용체를 다 가졌는지 아니면 두 개의 수용체만 가졌는지 불분명하다. 3개월 무렵에 영아의 푸른색이나 초록색보다 노란색과 빨간색을 더 좋아하는 것으로 보인다. 생후 4~5개월에 되면 색조가 약간 다른 색을 성인처럼 붉은 계통 또는 푸른 계통의 기본 색깔별로 묶을 수 있다.

 

(2) 형태 지각

Fantz가 영아기의 지각을 연구하기 위해 고안해 낸 실험 장치를 이용한 선호도 측정법에 의하면, 영아는 전체보다는 부분을, 정지된 것보다는 움직이는 물체를, 흑백보다는 컬러를, 직선보다는 곡선을 선호한다고 말한다. 출생 초기에는 단순한 도형을 선호하지만 선호하며, 특히 형태가 색깔이나 명암보다 영아의 주의를 끄는 데 더 큰 영향을 미친다. 다른 사물에 비해 인간의 얼굴을 선호하며, 사람의 얼굴 가운데서도 흑백의 대조를 이루는 눈을 가장 선호한다. 신생아의 생존에 필수적인 인간의 얼굴을 다른 물체보다도 먼저, 그리고 오래 응시한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이것은 인류의 진화역사상 적응 기제의 잔 조물로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아기가 어머니와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영아는 사람의 얼굴을 어떻게 지각하는가? 한 연구에서 영아에게 사람의 얼굴을 보여주고 특수거울 장치를 통하여 영아 눈의 움직임을 사진으로 촬영했다. 1개월 된 영아는 전체 얼굴 중에서 턱 부분과 머리 부분으로만 눈이 움직였다. 그러나 2개월 된 영아는 입, , 그리고 머리 부분 등 좀 더 다각도로 눈이 움직였다. , 1개월 된 영아는 얼굴의 윤곽에 시선을 집중하는데, 2개월 된 영아는 이목구비를 더 오래 응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3) 깊이지각

영아가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면 그만큼 위험에 처할 가능성도 커진다. 그중에서도 특히 높은 데서 아래로 떨어지는 위험이 가장 크다. 생후 6개월경에 발달하는 것으로 보이는 깊이 지각은 영아가 기구에 부딪히거나 침대나 계단에서 굴러떨어지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GibsonWalker가 고안한 시각 벼랑 실험에서 6개월 된 영아는 깊이지각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각적으로 바닥을 깊게 보이게 만들어, 영아가 반대편에 있는 엄마에게 가도록 한 실험에서 영아는 깊어 보이는 곳을 건너려 하지 않았다. 반면 얕은 쪽으로 되돌아가거나 경계선에서 울기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