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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

대상영속성의 개념 발달과 정보처리 접근법

by 가치담은 2023. 10. 14.

대상영속성 개념의 발달

  감각운동기에 획득하게 되는 중요한 능력 중, 하나는 대상영속성의 개념이다. 대상영속성은 물체가 눈에 보이지 않거나 소리가 들리지 않더라도 그 물체가 계속 존재한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대상영속성의 개념은 인지발달 단계와 병행하여 발달한다. 이 개념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주변 세계와 분리된 독립된 존재라는 사고를 할 수 있어야 한다. 피아제는 다음과 같이 감각운동기의 하위단계별로 대상영속성 개념의 발달을 설명하고 있다.

(1) 하위단계 1
  이 단계에서는 대상영속성의 개념이 전혀 없다. 신생아는 움직이는 물체가 보이면 눈으로 그 물체를 좇아가다가 그 물체가 시야에서 사라지면 더 이상 그 물체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2) 하위단계 2
  하위단계 2의 영아는 4~5, 6개월의 영아를 뜻한다. 대상영속성의 개념이 어렴풋이 나타난다. 예를 들어, 영아의 눈앞에서 파란 공이 천천히 왔다 갔다 움직이면 눈을 움직여 그 공을 쫓는다. 그러다가 공이 영아의 등 뒤로 사라지면 공이 사라지기 바로 전에 머물렀던 지점을 잠시 바라보다가 이내 고개를 돌린다.

(3) 하위단계 3
  이 단계의 영아는 6~8개월이 된 영아이다. 주변의 물체가 보이지 않아도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이해한다. 이 시기에는 눈과 손의 협응이 이루어져 물체가 부분적으로 눈에 보이는 경우에는 잡으려고 애쓰지만, 물체가 사라지는 과정을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사라진 경우에는 찾으려 하지 않는다. 아기의 장난감 고양이를 보자기로 반쯤 가려 놓으면 영아는 장난감 고양이를 찾아낸다. 그러나 장난감을 보자기로 완전히 덮어 놓으면 찾지 않는다. 이처럼 감춰진 물체를 찾으려고 하지 않는 것은 대상영속성의 개념이 완전히 발달하지 못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4) 하위단계 4
  하위단계 4 영아는 9에서 12개월의 영아이다, 이때 영아는 시야에서 사라진 문체를 적극적으로 찾으려고 한다. 그러나 영아가 지켜보고 있는 동안에 물체를 처음 감춘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옮겨 놓아도 처음 감추었던 장소에서 그 물체를 찾으려고 한다. 
  실험에서 물체가 영아의 눈앞에 보인다. 물체를 수건 밑에 숨긴다. 물체를 찾아낸다. 또, 물체가 눈앞에 보이다. 물체를 다른 수건 밑에 숨긴다. 영아는 첫 번째 수건 밑에서 물체를 찾으려고 한다. 

(5) 하위단계 5
  12~18개월이 하위단계 5 영아는 영아가 보는 앞에서 빠른 속도로 장난감을 이리저리 숨겨 놓아도 그것을 찾을 수 있다. 이처럼 보이는 곳으로의 이동은 이해하지만, 아직도 보이지 않는 곳으로 이동은 이해하지 못한다. 
  실험에서 실험자의 손에 물체가 있다. 실험자가 손을 쥔다. 손을 수건 밑에 넣는다. 물체를 수건 밑에 두고 손을 치운다. 영아가 실험자의 손을 본다. 의아해하면서 더 이상 찾지 않는다. 

(6) 하위단계 6
  18개월에서 24개월이 된 영아는 대상영속성의 개념이 완전하게 발달한다. 보이는 곳의 이동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의 이동도 모두 이해할 수 있다. 숨기는 장면을 목격하지 않은 대상물도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의 영아를 대상으로 한 연구(박경자, 1981)에 따르면, 대상영속성 개념은 연령에 따라 일정한 단계를 거쳐 발달한다는 피아제의 단계 이론이 타당한 것으로 입증되었다. 즉, 대상 영속성 개념 발달을 측정해 본 결과 영아들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높은 점수를 얻었고 6, 9, 12, 18개월은 서로 다른 발달단계를 구성하였음이 드러났다. 대상영속성 개념 발달에 있어서 영아는 피아제가 제시한 발달 순서와 대체로 일치했는데, 부분적으로 감추어진 물체 찾기가 가장 먼저 이루어졌고, 그 후에 완전히 감추어진 물체 찾기로 발달하였다. 

2. 정보처리 접근법
  영아의 인지발달을 이해하기 위한 정보처리 접근법은 영아가 정보를 받아들이고 이용하고, 저장하는 방법에 관해 연구하는 것으로 이 접근법은 특히, 기억 쪽에 관심을 둔다. 이 접근법에 의하면, 영아기의 인지발달은 정보를 조직하는 능력에서 양적인 변화로 입증될 수 있다. 즉, 새로운 기술로 말미암아 컴퓨터의 구조 및 프로그램이 점점 복잡해지듯이, 영아의 정보처리 과정 또한 점점 복잡해진다. 

1) 정보처리의 과정
  정보처리의 과정에는 부호화, 저장, 인출이라는 세 가지 기본적인 과정이 있다. 부호화, 저장, 인출 세 과정이 컴퓨터 부품의 기능과 얼마나 유사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즉, 우리가 정보를 입력하는 부호화 과정은 컴퓨터의 자판이 하는 기능에 해당하고, 저장 과정은 정보가 저장되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의 기능에 해당하며, 인출 과정은 정보가 나타나는 모니터 화면의 기능에 해당한다. 
  부호화는 정보를 나중에 필요할 때 잘 기억해 낼 수 있는 형태로 기록하는 과정이다. 부호화 과정에서는 여러 가지 자극을 우리가 기억할 수 있도록 시각, 청각, 촉각 등의 방법으로 부호화하게 왼다. 
  저장은 정보를 기억 속에 쌓아두는 과정이다. 저장 과정은 다시 감각기억, 단기기억, 장기기억의 세 과정으로 나뉜다. 어떤 전화번호를 기억하려고 하는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처음 전화번호를 잠깐 쳐다본다면 그것은 감각기억이다. 만약 여기서 더 이상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수 초 후에는 번호를 기억하지 못한다. 그러나 번호를 입 속으로 한 번 외우면 그 번호를 다시 보지 않고도 전화를 할 수 있게 되는데 이것을 단기기억이라고 한다. 그러나 단기기억도 얼마 가지 않아 소멸하는데, 이를 장기기억으로 저장하기 위해서는 여러 번 써보거나 충분한 연습을 해야 한다. 
  인출은 저장된 정보를 필요한 때에 꺼내는 과정을 말한다. 기억된 정보를 얼마나 쉽게 인출할 수 있는가는 기억 재료들이 얼마나 체계적으로 잘 저장되어 있는가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