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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

영아기 운동기능의 발달

by 가치담은 2023. 10. 7.

영아기 운동기능의 발달

  “우리 아기가 이제 기기 시작했어요” “우리 아기가 이제 혼자 앉아요” “아기가 드디어 걷기 시작했어요” 부모들은 이렇게 자랑스럽게 말한다. 이와 같은 새로운 운동기능의 발달은 영아기의 신체 발달에서 매우 극적이고 눈에 띄는 현저한 변화이다.
  운동기능은 편의상 특정 운동에 사용되는 근육의 크기와 신체 부위에 따라 대근육 운동과 소근육 운동으로 나뉜다. 대근육 운동은 기기, 서기, 뜀뛰기, 걷기, 한 발로 서 있기와 같이 팔, 다리, 몸통과 같은 대근육을 사용하는 운동을 말한다. 소근육 운동은 손을 뻗쳐 물건 잡기, 손가락으로 물컵 집기, 끼적거리기와 같이 몸의 소근육을 사용하는 운동을 말한다. 운동기능의 발달 역시 두 미발달 원칙과 근원 발달의 원칙을 따른다. 

1) 대근육 운동
  영아기의 가장 주목할 만한 대근육 운동기능은 고개도 못 가눌 정오로 전적으로 의존적이던 인물에서 뒤집기, 기기, 걷기, 달리기 등을 할 수 있는 기동성 있는 인물로 영아를 바꿔 놓는 것이다. 출생 시 신생아는 고개도 못가누지만 생후 1개월이면 엎드린 자세에서 고개를 들 수 있다. 2개월경에는 가슴을 들 수 있으며, 3~4개월경에는 뒤집기를 할 수 있다. 7개월경에는 혼자 앉을 수 있고, 12~14개월경에는 혼자 설 수 있다. 12개월경에는 붙잡고 걸을 수 있으며, 15개월경에는 혼자 걸을 수 있다. 18개월경에는 계단을 오를 수 있고, 자전거 타기를 할 수 있다. 18~24개월경에는 달리기, 뒤로 걷기, 공차기, 공 던지기, 뜀뛰기를 할 수 있다.

2) 소근육 운동
  소근육 운동기능은 근원 발달의 원칙에 의해 팔과 손, 그리고 손가락의 순으로 발달한다. 출생 시의 신생아에게는 잡기 반사 능력이 있지만, 그것을 통제하는 능력은 없다. 마찬가지로 신생아도 매달려 있는 물체를 보면서 손과 발을 움직여 보지만 그 물체를 잡지는 못한다. 6개월이 되어야 매달려 있는 물체를 팔을 뻗어 잡을 수 있다. 8~9개월경에는 자기 앞으로 던져준 물체를 잡으려고 해 보지만 놓치고, 첫돌이 지나서야 제대로 잡을 수 있다. 실이나 동전 같은 작은 물체를 집기 위해, 영아는 손 전체, 특히 손바닥을 사용한다. 그러다가 10개월이 지나면서 엄지와 집게손가락을 사용해 작은 물건을 집을 수 있게 된다. 이 무렵 영아는 무엇이든지 집어 올리면서 즐거워한다, 
  운동기능의 발달은 대부분의 영아에서 그 순서가 비슷하지만, 발달의 시기는 상당한 개인차가 존재한다. 미국의 Denver에 있는 콜로라도 대학의 Frankenburg 박사가 1967년에 고안한 Denver 발달판별검사(Denver Development Screening Test : DDST)는 영아기부터 유아기까지의 어린이 발육 상태를 판별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도구로서 사회성 발달 영역, 언어발달 영역, 적응 발달 영역, 운동 기능발달 영역의 네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검사는 정상 어린이의 25%, 50%, 75%, 90%가 할 수 있는 연령에 맞추어져 있다. 

3) 운동기능의 발달에 관한 세 가지 관점
  운동기능의 발달 시기와 순서를 설명하는 데 세 가지 견해가 있다. 첫째, 성숙론적 관점에 의하면, 신경계와 근육의 성숙이 이루어지면 운동기능의 발달은 유전적으로 프로그램된 순서대로 나타난다고 한다. 영아기의 초기 경험이 매우 다름에도 불구하고 세계 모든 영아의 운동 기능 발달이 비슷한 순서로 진행된다는 비교문화연구 결과는 성숙이 운동기능의 발달에 매우 중요한 요인임을 뒷받침해 준다. 요람에 꽁꽁 묶여 지내는 호피족 영아들도 세계 다른 영아들과 비슷한 시기에 걸을 수 있다는 것이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둘째, 운동기능의 발달에 있어서 성숙이 중요한 요인이라는 사실을 부정하지는 않지만, 학습론자들은 운동 기술을 연습할 기회 또한 중요하다고 믿는다. 생후 2년간을 대부분 보육원 침대에서 누워 지낸 이란의 고아들을 대상으로 한 Dennis(1960)의 연구에 의하면, 운동기능의 발달에서 성숙이 필요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에서 고아들은 2세가 되어도 걷지 못했고, 3~4세가 되었을 때 15%만이 혼자 걸을 수 있었다. 걷기, 계단 오르기, 매달리기 등을 연습하는 영아들은 그렇지 않은 영아들보다 훨씬 더 성공적으로 잘할 수 있다. 
  셋째, 성숙론이나 학습론의 설명보다 훨씬 더 흥미롭고 복잡한 목표지향적 체계 이론에 의하면, 생후 2년간의 운동기능의 발달은 단순히 성숙과 학습에 의해 자연의 웅장한 계획의 일부분으로서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체계 이론은 이것을 새로운 운동 기술을 습득하고자 하는 영아의 의지에 의한 것이라고 본다. 즉 특정한 목표를 염두에 두고 있는 호기심 많고 능동적인 유아가 그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새로운 운동 기술을 습득하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이 이미 가지고 있는 운동 기술을 적극적이고 복잡하게 재조직함으로써 새로운 운동 기술을 창출하게 된다는 것이다. 목표지향적 체계 이론에 의하면, 새로운 운동 기술은 호기심 많은 영아가 중요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그들이 가지고 있는 운동 기술을 재조직함으로써 발달하게 된다. 
  즉 성숙론적 관점은 운동 기능 발달이 신경계와 근육 성숙에 영향을 받고. 학습론적 관점은 운동기능 발달이 연습 및 훈련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한다. 목표지향적 체계의 운동 기능발달은 영아 개인의 의식과 호기심, 목적의식에 따라 달라 습득의 정도가 달라진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