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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

유아기 사고의 특성-전개념적 사고기 (상징적 사고, 자기중심적 사고)

by 가치담은 2023. 10. 30.

유아기 
유아기에는 인지적 성장과 언어발달이 빠른 속도로 이루어진다. 유아기 동안 뇌의 성장은 유아가 정보를 더욱 효율적으로 처리하게 해 준다. 유아는 이제 눈앞에 존재하지 않는 대상이나 사건에 대해 정신적 표상에 의한 사고를 할 수 있으며, 상징을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 시기에 습득하게 되는 언어의 발달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즉, 언어가 상징적 표현의 중요한 수단이 된다. 유아기에는 또한 단어의 습득이나 문법의 숙달로 인해 영아기에 비하면 의사소통이 보다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러나 유아기에는 아직 실제와 실제가 아닌 것을 완전히 구분할 수 없으며,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하는 특성을 지닌다. 또한 어떤 사물이나 사건을 대할 때, 사물의 두드러진 속성에 답도 되어 두 개 이상의 차원을 동시에 고려하지 못한다. 이러한 사고의 특성으로 말미암아 보존 개념, 유목 포함, 서열화에 관한 개념습득이 어렵다. 유아기의 이러한 사고의 특성을 피아제는 전조작기로 설명하고 있다. 

1. 유아기 사고의 특성
  유아기는 피아제의 인지발달 네 단계 중 두 번째 단계에 해당한다. 이 단계에서는 논리적인 조작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전조작기라 부른다. 전조작기의 사고는 경직되어 있고, 한 번에 한 가지 측면에만 관심이 제한되고, 사물을 외관만으로 판단한다. 
  피아제는 전조작기를 다시 두 개의 하위단계로 나누는데, 2세부터 4세까지를 전개념적 사고기라 부르고, 4세부터 7세까지를 직관적 사고기라 부른다.

1) 전개념적 사고기
  개념이란 사물의 특징이나 관계, 속성에 대한 생각으로 정의할 수 있다. 만약 주어진 대상에 대한 정확한 개념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이 어떻게 변화하더라도 동일한 대상으로 인식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단계의 아동은 환경 내의 대상을 상징화하고 이를 내면화시키는 과정에서 성숙한 개념을 발달시키지 못한다. 따라서 이 단계를 전개념적 사고기라고 부른다.
  전개념적 사고의 특징은 상징적 사고, 자기중심적 사고, 물활론적 사고, 인공론적 사고, 전환적 추론을 하는 것 등이다.

(1) 상징적 사고
  피아제에 의하면 전조작기의 가장 중요한 인지적 성취를 상징적 사고의 출현이라고 한다. 감각운동기의 말기가 되면 영아의 사고는 더 이상 자기 행동이나 감각에 의존하지 않는다. 대신 정신적 표상, 지연 모방, 상징 놀이 등이 가능해진다. 이러한 정신 능력은 감각운동기의 말기에 이미 싹이 트지만 언어를 습득하게 되고 상상력이 풍부해지는 전조작기에 와서 활짝 꽃피운다.
  상징은 어떤 다른 것을 나타내는 징표를 말한다. 예를 들어, 국기는 국가를 상징하고, 악수는 우정을 상징하며, 머리뼈와 두 개의 대퇴골을 교차시킨 그림은 죽음과 위험을 상징한다. 언어는 가장 보편적인 상징이다. 예를 들면, ‘개’라는 단어는 털이 있고, 네 개의 다리와 꼬리를 가진, 사람에게 친근한 동물을 상징한다.
  상징의 사용은 문제해결의 속도를 증가시키고, 시행착오를 감소시킨다. 단어나 대상이 어떤 다른 것을 표현하게 하는 상징적 사고능력은 유아가 ‘지금 여기’의 한계에서 벗어나 정신적으로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게 해 준다.
  상징적 사고의 가장 매혹적인 결과 중 하나는 가상놀이다. 가상놀이란 가상적인 사물이나 상황을 실제 사물이나 상황으로 상징화하는 놀이를 말한다. 상징적 사고를 하기에는 충분한 나이지만, 아직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기에는 너무 어린 나이인 유아기에 유아가 가장 좋아하는 활동이 가상놀이다. 소꿉놀이, 병원 놀이, 학교 놀이 등이 가상놀이의 예들이다. 유아기 동안 가상놀이는 점점 더 빈번해지고, 연령이 증가하면서 점점 더 복잡해진다. 

(2) 자기중심적 사고
  유아기는 우주의 모든 현상을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는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다른 사람도 좋아하고, 자신이 느끼는 것을 다른 사람도 느끼며,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머니의 생일선물로 자신이 좋아하는 인형을 고르거나, 숨바꼭질 놀이를 할 때 자신이 술래를 볼 수 없으면 술래도 자신을 볼 수 없다고 생각하여, 몸은 다 드러내 놓고 얼굴만 가린 채 숨었다고 생각한다.
  유아는 자기 왼손과 오른손은 구별하지만, 맞은편에 서 있는 사람의 왼손과 오른손은 구별하지 못한다. 유치원 교사는 이러한 사실을 인식하기 때문에, 유아와 마주 보고 ‘나비야’라는 무용을 가르칠 때 “이리 날아오너라”라는 손동작을 오른손을 들어야 할 경우 자기 왼손을 든다. 그래야만 유아가 자기 오른손을 들기 때문이다.
  자기중심적 사고는 다른 사람의 관점을 고려하지 못하는 데에 기인한다. 이것은 유아가 이기적이거나 일부러 다른 사람의 입장을 배려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단지 다른 사람의 관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유아기에 갖는 자기중심적 사고를 보여주는 매우 유명한 실험으로 피아제의 ‘세 개의 산 실험’이 있다. 색깔, 크기, 모양이 상이한 세 개의 산모형을 만들어 탁자 위에 올려놓는데, 한 산의 정상에는 작은 집이 있고, 또 다른 산의 정상에는 십자가가 꽂혀 있으며, 나머지 한 산의 정상은 흰 눈으로 덮여 있다. 유아가 탁자 주위를 한 바퀴 돌아보게 한 다음 한 의자에 인형을 앉히고, 또 다른 의자에 유아를 앉게 한다. 몇 개의 사진을 제시하고서 유아가 본 것을 나타내는 사진과 인형이 본 것을 나타내는 사진을 선택하게 한다. 6~7세 이전의 유아는 자신이 본 것을 나타내는 사진은 잘 고르지만, 인형이 본 것을 나타내는 사진을 고르라고 했을 때도 자신이 본 것과 똑같은 사진을 선택한다, 유아기의 자기 중심성은 유아의 자기중심적 언어에서도 잘 드러난다. 자기중심적 언어는 자신이 하는 말을 상대방이 이해하든 못하든 상관없이 자기 생각만을 전달하는 의사소통 양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