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행동학적 이론
동물행동학은 진화론적 과점에서 동물과 인간의 행동을 연구하는 학문으로써 인간 발달에 있어서 생물학적 역할을 강조한다. 동물행동학자들은 다양한 종 특유의 행동들이 종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진화되어 온 것이라고 믿는다.
동물행동학의 기본 가정은 모든 종은 진화의 산물이며, 생물학적으로 프로그램된 생존 기제 행동을 몇 가지 가지고 태어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많은 종류의 새들은 어미 새를 따라다니고, 보금자리를 짓고, 노래하는 등의 본능적 행동을 가지고 태어나는데, 이러한 생물학적으로 프로그램된 행동은 다윈 적자생존의 과정에 의해 진화된 것으로 여겨진다. 즉, 진화 과정에서 남을 확률이 높고, 결과적으로 그러한 유전인자를 자손에게 전할 확률 또한 높다고 말한다. 따라서 동물행동학자들은 종의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본능적 행동에 초점을 맞춘다. 그리고 실험실에서보다 자연환경에서 동물의 행동을 관찰하는 것을 선호한다, 왜냐하면 이러한 연구 방법에 의해서만 동물의 행동 패턴이 전개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또 이러한 행동 패턴이 종의 적응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동물행동학의 기원은 찰스 다윈의 진화론이다. 유럽의 동물학자인 Lorenz와 Tinbergen은 진화 과정에 적응행동 간의 밀접한 관계를 강조함으로써 동물행동학의 기초를 확립하였고, 1960년대에 와서 Bowl by는 동물행동학적 이론을 인간의 발달-유아와 어머니 간의 애착 관계-에 적용하였다.
Lorenz의 각인 이론
Konrad Lorenz는 1903년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났다. Lorenz의 아버지는 자신의 뒤를 이어 Lorenz도 의사가 되기를 바랐지만, 그는 빈 대학에서 동물학을 연구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3년에는 노벨 생물학상을 공동 수상하였다.
(1) 각인
자연계의 서식지에서 여러 종의 동물들의 행동을 관찰하고서 Lorenz는 생존 가능성을 증진하는 행동 패턴을 발견했는데, 이들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이 각인이다. 각인은 새끼 새가 부화한 직후부터 어미를 따라다니는 행동으로, 새끼가 어미 곁에 가까이 있음으로써 먹이를 얻을 수 있고, 위험으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게 해 준다. 각인은 생후 초기 제한된 기간 내에서만 일어나는데, 만약 이 기간에 어미가 없으면 어미를 닮은 대상에 각인이 일어날 수 있다.
한 실험에서 Lorenz는 어미 오리가 낳은 알을 두 집단으로 나누었다. 한 집단의 알은 어미 오리가 부화하게 하고, 다른 집단의 알은 부화기에서 부화시켰다. 첫 번째 집단의 새끼 오리는 예측한 대로 부화 직후부터 어미 오리를 따라다녔다. 그러나 부화하자마자 Lorenz를 본 두 번째 집단의 새끼 오리들은 Lorenz를 어미 오리처럼 졸졸 따라다녔다. Lorenz는 새끼 오리들에게 표시한 후 상자로 덮어씌웠다. 어미 오리 옆에 Lorenz가 나란히 서서 상자를 들어 올렸더니, 두 집단의 새끼 오리들은 각각 자기 ‘엄마’ 뒤에 나란히 줄을 섰다. 이 과정을 각인이라고 불렀다. 새끼 오리가 Lorenz를 ‘엄마’로 잘못 알고 그 뒤를 졸졸 따라간다. 여기서 새끼 오리들은 Lorenz에게 각인 되었는데, ‘각인’은 태어나서 처음 접하는 물체에 애착을 형성하는 선천적 학습을 일컫는다.
Lorenz는 각인되는 대상의 범위가 종에 따라 각기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기러기 새끼는 움직이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각인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움직이는 보트에도 각인된 경우가 있었다. 반면 물오리 새끼들은 Lorenz가 어떤 높이 이하로 몸을 구부리고 꽥꽥거리는 소리를 지를 때에만 그에게 각인되었다.
각인의 적응 가치는 과연 무엇인가? 집단으로 생활하고, 출생 후 곧 움직이며, 천적의 강한 압박하게 있는 조류와 포유동물에서 각인은 강한 애착 기제로 진화해 온 것 같다. 이러한 종에 있어서 어미를 쫓아다니는 추종 반응의 신속한 형성은 새끼들이 위험에 처했을 때, 새끼들이 도망가는 어미를 따를 수 있도록 해준다.
(2) 결정적 시기
각인 연구에서 밝혀진 것은 이 현상이 결정적 시기에서만 일어난다는 것이다. 각인은 어린 동물이 일단 생후 초기의 특정한 시기 동안 어떤 대상에 노출되어 그 뒤를 따르게 되면, 그 대상에 애착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특정한 시기’가 결정적인 시기가 된다.
만약 결정적 시기 이전이나 이후에 대상에 노출되면 애착은 형성되지 않는다. 즉, 일단 결정적 시기가 지나 버리면 그 동물이 다른 대상에게 애착하도록 하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각인은 아동 발달에 폭넓게 적용되어 온 주요 개념인 결정적 시기라는 개념을 끌어냈다. 결정적 시기는 제한된 시간 내에 아동이 특정한 적응행동을 습득하도록 생물학적으로 준비되어 있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적절한 자극적인 환경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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