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발달 이론에 대한 평가

인지발달 이론에 대한 평가

  인지발달 이론은 아동의 능동적인 정신 과정에 주목함으로써 발달심리학의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인지발달 이론은 ‘지능’이란 것이 단지 IQ 점수로 요약되는 것이 아니라, 아동이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습득하는 다양하고 복잡한 능력을 반영하는 복합요인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
  피아제 이론의 가장 중요한 공헌은 인간 발달에서 인지의 중심적 역할을 강조한 것이다. 피아제는 자연 관찰 연구를 통해 아동의 행동 저변에서 중심 역할을 하는 사고 과정을 연구하고, 아동이 능동적인 학습자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피아제 이론은 일반적 인지발달 분야뿐 아니라 기억, 학습, 언어, 사회인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시적인 연구 성과를 제공해 주었으며, 그것들은 교육철학이나 프로그램 발달 등에 응용되었다. 그는 일상생활에서 아동이 보여주는 적응에 중점을 두었으므로, 생태학적으로도 타당한 이론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피아제 이론의 단점은 첫째, 인지발달이 한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변화하는 기제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피아제는 동화나 조절, 평형 같은 기제로 변화를 설명하고 있지만, 특정한 단계별 전환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또 인지구조가 어떻게 행동으로 옮겨지는지에 대한 설명도 충분치 않다. 둘째, 피아제는 유아의 능력을 과소평가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피아제의 전조작기는 일방적으로 부정적으로만 기술되어 있다. 즉 이 시기의 사고는 논리적이지 못하고, 가역적이지 못하며, 모순과 오류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이다. 셋째, 피아제 이론은 인지발달에서 아동과 개인차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으며, 사회문화적, 역사적 영향을 과소평가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정보처리 이론은 인간의 인지과정을 컴퓨터의 정보처리 과정과 비교함으로써 인간의 복잡한 사고 과정을 가시화하고 알기 쉽게 풀이하였다. 또한 지각, 주의, 기억, 언어, 추상적 정신작용이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가를 밝혀 내였으며, 특히 기억, 표상, 문제해결, 지능 분야의 연구를 과학적으로 분석하여 진일보시켰다.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규칙이나 체계가 개인별로 기술될 수 있으므로, 개개인의 수준에 적합한 교육자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정보처리 이론의 강점이다.
  반면, 상상력이나 창의성 같이 논리적이지 못한 인지 측면에 대한 연구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게다가 정보처리 이론가들은 과업의 처리기제나 과정에만 초점을 맞추었을 뿐 그 과정이나 일어나는 맥락이나 개인의 욕구, 능력 및 이들 간의 관련성은 간과했다는 것이다. 그 밖에 대부분 연구가 인위적인 실험실 상황에서 진행되었기 때문에 실제 학습 상황에서 나타나는 중요한 특성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있다.
  비고츠키의 중요한 공헌은 개인의 발달에서 사회문화적 맥락의 중요성을 강조한 점이다. 또한 그는 발달과 학습과의 관계를 설명하고, 학습이 발달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아동들이 일상생활에서 실제로 어ᄄᅠᇂ게 행동하는가에 관심을 가졌으며, 이 관점을 이용해 아동의 발달과 학습에 대한 실질적 정보를 제공하였다. 예를 들면, 근접발달 영역 내에서 교수의 수준과 방식 및 부모, 교사, 그리고 또래의 역할 등에 대해 언급한 점 등이 그것이다. 대부분의 발달 이론가는 보편적인 발달에 초점을 두었으나, 비고츠키는 한 문화권 내에서의 개인 간 차이뿐 아니라, 각 문화권 간에서의 개인의 차이에도 관심을 가졌다. 즉, 발달의 보편적인 목표라는 것은 없으며, 이상적 사고나 행동은 문화권마다 다르다고 보고 문화적 상대성을 인정하였다.
  그러나 비고츠키는 이처럼 문화와 사회적 경험을 강조했지만, 발달의 생물학적 측면을 간과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비고츠키는 생물학적 영향력의 중요성은 인정하였으나, 인지적 변화에 있어 유전이나 뇌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비고츠키가 주장한 근접발달 영역의 개념이 모호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즉, 아동의 근접발달 영역이 어떠한 것인지 그것을 아는 것만으로는 학습 능력이나 현재의 발달 수준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없으며, 영역을 측정하는 방법에도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어머니와 아동 간의 상호작용에 대해서는 집중적으로 다루었지만, 또래 관계나 아버지와 아동의 관계 등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있다.